대상포진이란 일반적으로 어린시절에 수두에 걸린 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 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나이가 들거나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약물이나 치료를 받는 경우,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모래위의 발자국 


어느날 밤 나는 한꿈을 꾸었습니다


내가 주님과 함께 해변가를 걷고 있었고

어두운 하늘을 가로질러

나의 삶의 장면들이 밝게 비쳐져 왔습니다


나는 각 장면마다 모래위에

두 사람의 발자국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나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주님의 것이었습니다


이윽고 

내가 살아온 삶의 마지막 장면이

내 앞에 펼쳐졌을 때

모래 위에 새겨진 발자국은 

한 사람의 것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나의 삶 중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순간이었습니다


이 사실로 인해 

나는 늘 가슴 아파 했고

그래서 주님께 여쭈었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따르면 

주님은 항상 저와 동행하며 친구가

되어 주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제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때는

왜 한사람의 발자국만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주님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어찌하여 주님은 

저를 떠나 계셨습니까?"


그러자 주님은 속삭이셨습니다


"나의 귀한 아이야,

나는 너를 사랑하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않을 거란다


네가 가장 큰 시련과 

어려움을 당할 그 때에도

결단코 떠나지 않았단다


네가 한 사람의 발자국만 본 것은 

내가 너를 안고 갔기 때문이란다"


- 마가렛 피쉬백 파워즈 -

Margaret Fishback Powers





비 오는 날의 일기

이해인

 

너무 목이 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부스럼난 논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떠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꽂히는 비

 

얇디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뺨에 입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사랑 없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


이해인 수녀님의 맑고 깨끗한 시를 읽으면 마음이 참 아름다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시를 읽고단비처럼 갈라지고 메마른 땅을 녹아내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왜 소리 안 나는 방귀의 냄새가 더 독할까?

방귀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제퍼슨 대학 의대의 로스 박사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공기를 호흡할 때 공기 중에 섞여 있는 질소와 이산화탄소도 산소와 함께 목구멍을 통해 마시게 됩니다

그런데 산소와 달리 질소와 이산화탄소 같은 가스들은 우리 내장에 들어가면 트림이나 방귀의 형태로 밖으로 배출 돼야만 하지요질소와 이산화탄소는 체온과 같은 온도로 내장 내에서 큰 거품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방귀로 배출될 땐 소리가 큽니다


특히 입을 벌리고 음식을 먹는 사람은 삼키는 공기도 많기 때문에 자연히 방귀 소리가 커지게 마련이지요

또 긴장한 나머지 침을 꼴깍꼴깍 삼킬 때도 공기가 함께 넘어가기 쉬워 방귀 거품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귀는 빈 수레가 더 요란하다는 속담과 같이 소리만 요란하지 냄새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반면, 달걀이나 고기, 브로콜리, 양파, 양배추, 콩 등을 먹고 뀌는 방귀는 냄새가 아주 고약합니다

내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음식 찌꺼기를 먹어치우면서 유황이 섞인 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박테리아의 왕성한 활동으로 찌꺼기가 잘 발효되면 열은 나지만 거품은 별로 크게 생기지 않습니다.

결국 가스가 조용히 피식 소리를 내며 조금씩 슬며시 몸 밖으로 빠져 나가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방귀의 경우 소리는 작지만 냄새는 강력한 것이랍니다."



빨간 양념으로 잔뜩 버무려진 새콤달콤한 맛깔스런 떡볶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한식 세계화 품목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떡볶이는 대체 누가 언제 어떻게 개발하게 된 것일까요?




떡볶이의 원조는 오래전 한 CF에서 "장 맛은 아무도 몰러~며느리도 몰러~!!"하는 구수한 멘트로 인기몰이를 하셨던 마복림 할머니라는 분인데, 이분이 바로  떡볶이의 창시자이면서 그 유명한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 창업자이십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쇠고기 육수에 버섯고기 등을 넣어 간장으로 양념한 궁중떡볶이가 있기는 했지만, 궁중떡볶이는 빨갛게 고추장 양념에 버무린 오늘날의 떡볶이와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마복림 할머니는 어떻게 빨간 고추장 떡볶이를 개발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요?

대부분의 발명품들이 그러하듯이, 마복림 할머니가 떡볶이를 발명하게 된 것도 예기치 않은 사소한 사건에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마복림 할머니가 어렸던 시절6.25사변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았을 무렵입니다.


어느날 마복림 할머니의 아버지께서 자장면을 사주셨답니다.

그런데 지금 중국집에서는 덤으로 주로 군만두를 주지만, 당시에는 덤으로 가래떡이 늘 따라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배가 고팠던 탓이었을까요

마복림 할머니가 가래떡을 집어 드는 순간 가래떡이 먹고 있던 자장면 그릇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게 왠일인가요?

자장소스에 삐진 가래떡이 너무도 맛있었던 겁니다.


그후 어른이 되어 음식점을 차리게 된 할머니는 어렸을 적 먹었던 이 맛을 기억해냈고처음에는 자장양념을 해서 팔기 사작하다가 점차 고추장양념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며느리도 모르는할머니만의 독특한 양념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오늘날의 떡볶이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 합니다.


만약 할머니가 어렸을 적에 자장그릇에 가래떡을 떨어뜨리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거리거리마다 사람들의 입맛 사로잡는 맛있는떡볶이는 오늘날 먹을 수 없었겠지요?




방귀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지만, 몇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이 더 있습니다. 





방귀는 뀌고 나서 냄새가 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가스가 배출되는 장소의 습도기온풍속풍향거리에 따라 전파 속도와 강도가 다르긴 하지만 방귀를 뀌고 나서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냄새를 맡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3~20초 정도라고 합니다


따라서 방귀를 뀐 뒤에 재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주변 사람들이 진원지를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나 자동차, 방 안에서 방귀를 뀌면 공기에 잘 희석되지 못해 냄새가 훨씬 더 오래 갑니다.

밀폐된 장소에서 배출된 방귀 입자는 벽에 달라붙게 되는데,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골방에 들어가면 퀴퀴한 냄새가 풍기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또 3명 중 1명 꼴로는 체질상 방귀 중에 폭발성 메탄가스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심한 경우엔 수술 도중 전기 스파크에 의해 대장 전체가 터지는 사고가 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전기회로가 많은 밀폐된 공간 내에서 근무해야 하는 우주비행사의 주요 결격사유 중 하나도 메탄가스 방귀일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폭발적인 메탄가스 방귀이든 냄새가 지독한 방귀이든간에, 방귀를 뀌지 않는 사람은 이 지구상에 아무도 없습니다심지어 사람은 죽은 직후에도 방귀를 뀐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무데서나 뿡뿡 뀌어대서 다른 사람들을 괴롭게 해서는 안되겠지만, 자연적인 생리 현상인 만큼 방귀를 창피하게 생각할 이유 또한 전혀 없습니다.



 방귀 냄새가 지독하면 병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귀 냄새는 건강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또 냄새가 고약하다고 해서 대장 질병이 있다고 명확히 연관짓기도 어렵지요. 물론 대장에 질환이 있어 음식물이 대장에 꽉 막혀 있으면 가스가 더 많이 생겨 냄새가 지독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방귀 냄새와 대장 질병이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방귀와 함께 복통,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불규칙한 배변 등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대장 질환을 알리는 신호음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동반될 경우 대장 내시경을 포함한 소화기 계통의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대장암 등 소화기에 종양이 생겨 대장이 막히거나 대장 형태가 일그러진 것일 수 있는 만큼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남들에 비해 방귀를 뀌는 횟수가 잦거나 냄새가 약간 심하더라도 건강 상태에 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입니다.




광고만 보면 마치 샴푸만 잘 사용해도 누구나 전지현 같은 건강한 머릿결을 가질 수 있을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어지는 대부분의 샴푸들은 계면 활성제, 색소 등 화학물질들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오랜 기간 사용하다보면 오히려 두피를 건조하게 하고 머리카락을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난해 여름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노푸 즉 노삼푸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바로 그날부터 실천해 오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결과 의외로 노푸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 8개월 노푸 사용 결과,


첫째, 머리가 빠지는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물로만 머리감기 하기전 삼푸로 머리를 감을때까지는 머리를 감고 난 욕실과, 머리를 말리기 위해 드라이를 하고난 자리에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있었는데, 물로만 감기 시작하고 약 1~2달 후부터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숫자가 거의 없어졌다.


다른분들의 무푸 후기에 보면 머리숱까지 늘어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저의 경우에는 숱은 그대로이지만 머리가 훨씬 덜 빠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머리숱이 늘어난것처럼 보이는것 같다.


둘째, 삼푸로 매일 머리를 감을때는 어느날 바빠서 하루나 이틀 정도만 머리를 감지 않은 날은 바로 머리속의 가려움증이 반복적으로 생겨서 머리에 딱쟁이를 늘 달고 살았는데, 물로만 머리감기 약 한달경부터 머리속 딱쟁이들이 없어지더니, 5~6개월부터는 아예 한번도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머리속 진물을 유발하는 딱쟁이들이 없어진 후로는 아침에 머리를 감고나서 거의 저녁까지 머리에서 나던 머리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저의 노푸 후기는 크게 위 2가지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로만 머리를 감기 시작한 후 놀라운 효과를 경험한 뒤 2달전부터는 얼굴 세수도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씻고 있는 중인데, 얼굴은 아직 뚜렷한 변화를 느낄 정도로 변화가 있는건 아니지만,최소한 비누를 사용할때보다 나쁜점은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얼굴 역시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방귀 횟수를 줄이려면 장에 가스를 많이 생성하는 보리밥, , 보리, 브로콜리, 옥수수, 오이, 고구마, 양배추, 양파, 멜론, , 사과, 복숭아, 바나나, 자두, 건포도, 사과쥬스, 포도쥬스, 탄산음료, 과당이 많이 들어간 껌 등의 음식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통상 소화 흡수가 잘 안 되는 섬유소, 당질이 많은 음식일수록 가스가 많이 나옵니다.

이들 식품에 많이 든 섬유소가 장관운동을 활발하게 해주어 가스 배출이 잦아지는 것입니다.

 



위 음식들처럼 식물성 식품이 주로 방귀의 양에 관여한다면, 방귀 특유의 냄새는 육류 섭취 때문입니다

육류 속에 든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인돌, 스카톨과 같은 가스가 구린내를 내지요

육식을 주로 하는 서양인이 양은 적은 반면 냄새가 지독한 방귀를 뀌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만약 육류의 섭취를 줄여도 계속 냄새가 심하다 싶으면 유산균을 많이 섭취해 보면 효과가 있습니다.

유산균 알약이나 요구르트를 매일 복용하면 방귀 냄새를 줄이는데 효과적입니다.






봄 소풍

안도현

 

점심 먹을 때였네

누가 내 옆에 슬쩍,

와서 앉았네

할미꽃이었네

내가 내려다보니까

일제히 고개를 수그리네

나한테 말 한번 걸어보려 했다네

, 햇볕 아래 앉아서 김밥을 씹었네

햇볕한테 들킨 게 무안해서

단무지도 우걱우걱 씹었네


봄이란 계절은 마음의 빗장을 풀고 따뜻한 온기로 호흡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서로를 느끼는 계절입니다. 햇살 닮은 푸르른 줄기와 연둣빛 꽃잎들 그리고 당신 닮은 기쁨과 희망이 넘쳐나는 아름다운 봄날! 우리 같이 봄 소풍 가자고요!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가수 마야가 이 시에 곡을 붙인 노래로도 유명한 '진달래꽃'은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애송시로 꼽히는 시로서, 1925년 발간된 김소월의 같은 이름의 시집 진달래꽃에 들어있는 이별의 슬픔을 한국 고유의 정서로 표현한 수미상관 형태로 이뤄진 서정시이다. 이름보다는 호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시인 김소월은 본명은 김정식이며 호가 소월(素月)이다




봄과 같은 사람

이해인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 게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해야 할 바를

최선의 성실로 수행하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새롭게 하여

나아가는 사람이다.


봄이 있기에 세상에 생명이 싹트듯이, 봄과 같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에 힘들고 어려워도 그래도 아직은 살맛나는 세상입니다지금 봄이 오는 길목에서 따뜻한 햇살만큼이나 우리 마음을 환하게 비춰주는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일들만 생기면 좋겠습니다







사랑도 나무처럼 

이해인

 

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이

연두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속에 발을 묻고

홀로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인고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봄 때문인지 제 마음도 덩달아 설레입니다. 봄의 정체는 사랑인 것 같습니다.

이 봄엔 얼었던 마음도 녹고 세상의 나쁜 일도 모두 녹고 기쁜 일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되면 땅은

이해인

 

깊숙히 숨겨 둔

온갖 보물

빨리 쏟아 놓고 싶어서

땅은 어쩔 줄 모른다

 

겨우내

잉태했던 씨앗들

어서 빨리 낳아 주고 싶어서

 

온 몸이

가렵고 아픈

어머니 땅

 

봄이 되면 땅은

너무 바빠

마음 놓고 앓지도 못한다

너무 기뻐

아픔을 잊어버린다

 

코 속에 스미는 봄내음과 눈앞의 연두빛 축제들로 온몸으로 봄이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곳곳마다 꽃들의 축제로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주변의 모든 일들도 멋지게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었으면 좋겟습니다.

 


봄 햇살 속으로

이해인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

봄 햇살 속으로 깊이깊이 걸어간다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으려고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

 

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

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봄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늘 파릇파릇한 봄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봄이에요. 가슴속 얼어붙은 칙칙한 것들 나쁜 기억들은 모두 깨끗이 비워내세요. 그리고 이 봄 선선한 봄바람을 타고 좋은 기운과 행운이 당신에게로 날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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