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일기
이해인
너무 목이 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부스럼난 논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떠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꽂히는 비
얇디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뺨에 입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사랑 없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
이해인 수녀님의 맑고 깨끗한 시를 읽으면 마음이 참 아름다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시를 읽고, 단비처럼 갈라지고 메마른 땅을 녹아내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시와글 >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 축하 이미지 그리고 생일 축하 시 모음 (0) | 2017.06.07 |
---|---|
부부의 날 부부관련 시모음 (0) | 2017.05.19 |
좋은글 좋은시 모래위의 발자국 (0) | 2017.03.05 |
봄 시 봄에 관한 시 김소월 시모음「진달래꽃」 (0) | 2017.02.25 |
이해인 시모음「봄과 같은 사람」 (0) | 2017.02.25 |
사랑시 모음 이해인 시모음 사랑도 나무처럼 (0) | 2017.02.25 |
감동적인 시 봄 시 모음 이해인 시모음 봄이 되면 땅은 (0) | 2017.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