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땅은

이해인

 

깊숙히 숨겨 둔

온갖 보물

빨리 쏟아 놓고 싶어서

땅은 어쩔 줄 모른다

 

겨우내

잉태했던 씨앗들

어서 빨리 낳아 주고 싶어서

 

온 몸이

가렵고 아픈

어머니 땅

 

봄이 되면 땅은

너무 바빠

마음 놓고 앓지도 못한다

너무 기뻐

아픔을 잊어버린다

 

코 속에 스미는 봄내음과 눈앞의 연두빛 축제들로 온몸으로 봄이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곳곳마다 꽃들의 축제로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주변의 모든 일들도 멋지게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었으면 좋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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