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사람이란 자기를 억누를 수 있는 사람과 적을 벗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거짓말쟁이가 받는 가장 큰 벌은 그 사람이 진실을 말했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이 믿어 주지 않는 것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는, 마음이 보이지 않는 쪽이 두렵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지만,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두개의 화살을 갖지마라. 두번째 화살이 있기 때문에 첫번째 화살에 집중하지 않게 된다.




껍질만 보지 말라. 안에 들어 있는 열매를 보라.

 

사람을 알려면, 그의 지갑, 그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그의 불평을 보라.

 

좋은 가정, 좋은 아내, 좋은 의복은 사람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 준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다.

 

뛰어난 사람은 두 가지 교육을 받고 있다. 그 하나는 교사로부터 받는 교육이요,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받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과 자부심은 형제간이다.

 

아이를 꾸짖을 때에는 한 번만 따끔하게 꾸짖고, 언제나 잔소리로 계속 꾸짖어서는 안 된다.



 아이를 키울 때 차별하지 말라.

 

아이는 어릴 때 엄하게 가르쳐야 하나, 아이가 무서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 무언가 약속하면, 반드시 지켜라. 지키지 않으면, 당신은 아이에게 거짓말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된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그것은 백지에 무엇을 그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노인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어떠한 것과 같은 것일까. 이미 많이 씌어진 종이에 여백을 찾아서 써넣으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술이 머리에 들어가면, 비밀이 밖으로 밀려 나간다.

 

세상은 약하지만 강한 것을 두렵게 하는 것이 있다. 첫째, 모기는 사자에게 두려움을 준다. 둘째, 거머리는 물소에게 두려움을 준다. 셋째, 파리는 전갈에세 두려움을 준다. 넷째, 거미는 매에게 두려움을 준다. 아무리 크고 힘이 강하더라도 반드시 무서운 존재라고는 할 수 없다. 매우 힘이 약하더라도 어떤 조건만 갖추어져 있다면 강한 자를 이길 수가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너무 지나치게 쓰면 안 되는 것이 세 가지 있다. 그것은 빵의 이스트, 소금, 망설임이다.

 


부부

황성희

 

낱말을 설명해 맞추는 TV 노인 프로그램에서

천생연분을 설명해야 하는 할아버지

여보 우리 같은 사이를 뭐라고 하지?’

'웬수

당황한 할아버지 손가락 넷을 펴보이며

아니네 글자

평생웬수

 

어머니의 눈망울 속 가랑잎이 떨어져 내린다

충돌과 충돌의 포연 속에서

본능과 본능의 골짜구니 사이에서

힘겹게 꾸려온 나날의 시간들이

36. 5℃ 말의 체온 속에서

 

사무치게 그리운

평생의 웬수

 

 

 

 

 

 

남편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 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기왓장 내외

윤동주

 

비오는 날 저녁에 기왓장 내외

잃어버린 외아들 생각나선지

꼬부라진 잔등을 어루만지며

쭈룩쭈룩 구슬피 울음 웁니다.

 

대궐 지붕 위에서 기왓장 내외

아름답던 옛날이 그리워선지

주름 잡힌 얼굴을 어루만지며

물끄러미 하늘만 쳐다봅니다.

 

 

사랑

장세정

 

밀린 월급 때문에

우리 아버지

술 한 잔 한 날.

 

어머니는

"뭔 돈으로 마셨노?"

핀잔을 줍니다.

 

큰 대자로 누운 아버지

양말 벗기고

바지 벗기고

 

"원수다 원수하면서

꿀물 타 주고

눈곱 떼 주고

 

아버지 발 주무르다

앉아서 조는

우리 어머니

 

원수를 사랑하십니다.

 

 

 

 

 

 

 

부부의 노래

정연복

 

 

나는 너의 반달 되고

너는 나의 반달 되어

우리는 하나의

동그란 보름달이 되자

 

 

혼자서는

외롭고 모자라지만

둘이 합하여

서로의 부족한 것 채워

밤하늘에 환히 웃음 짓는

보름달 되자

 

 

너와 나의 목숨

하현달 지나 그믐달로 야위고

마침내 그 목숨

스러지는 그 날까지

초승달에서 상현달로 부풀던

우리의 사랑 잠시도 잊지 말자

 

 

나는 너의

너는 나의

소중한 반쪽

영원히 같이하는 반쪽이 되자.

 

 

 

 


연리지

정연복

 

서로 다른 둘인 것이

하나 되었네

 

 

제각기 홀로는 외로워

둘이 하나 되었네

 

 

영원히 헤어지지 말자고

서로 꼭 껴안고

햇살 같이 받고

찬이슬도 더불어 맞으며

 

한 하늘 우러러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네

 

 

보는 이들의 마음

찡하게 하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사랑이네

 

 

온몸 온 마음 모아

둘이 하나 된 애틋한 사랑

 

지상에서 꽃 피운

천상의 사랑이라네

 

 

 

 

 

 

 

 

행복한 부부

 

 

정연복 

 

 

아내와 손잡고 길을 걸으며

먼길도 가깝게 느껴진다면

 

 

아내와 마주앉아 밥을 먹으며

밥맛이 꿀맛이라면

 

 

아내와 차 한잔을 마시며

도란도란 대화 꽃이 핀다면

 

 

아내의 맘속 기쁨과 슬픔을

어느 정도는 감지할 수 있다면

 

 

아내와 나란히 잠자리에 누워

하루의 고단함이 잊혀진다면

 

 

아내와 함께 나이 들어가면서

즐거운 추억이 하나 둘 쌓인다면

 

 

아내의 늙어 가는 모습도

변함없이 예쁘게 느껴진다면

 

 

두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부부다. 

 

 

어른이 되면

 

  서정홍 

 

 

"여보, 여기 앉아 보세요.

발톱 깎아 드릴 테니."

 

 

"아니, 만날 어깨 아프다면서

무슨 일을 그렇게 많이 해요."

 

 

하루 일 마치고 돌아온

어머니, 아버지는

밤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서로 발톱을 깎아 주고

서로 어깨를 주물러 줍니다

 

 

그 모습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도 빨리 장가들고 싶습니다

 

 

 

어른이 되면

어머니 같은 여자 만나서

아버지처럼 살고 싶습니다

 

 

 

 

 

 

 

부부

문정희

 

 

부부란

무더운 여름밤 멀찍이 잠을 청하다가

어둠 속에서 앵하고 모기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둘이 합세하여 모기를 잡는 사이이다

 

너무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이다

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풀 꽃만한 연고를

손끝에 들고

어디 나머지를 바를 만한 곳이 없나 찾고 있을 때

 

아내가 주저 없이 치마를 걷고

배꼽 부근을 내어 미는 사이이다

그 자리를 문지르며 이달에 너무 많이 사용한

신용카드와 전기세를 문득 떠올리는 사이이다

 

결혼은 사랑을 무효화시키는 긴 과정이지만

결혼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지만

 

부부란 어떤 이름으로도 잴 수 없는

백 년이 지나도 남는 암각화처럼

그것이 풍화하는 긴 과정과

그 곁에 가뭇없이 피고 지는 풀꽃 더미를

풍경으로 거느린다

 

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네가 쥐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내 손을 한번 쓸쓸히 쥐었다 펴보는 그런 사이이다

 

부부란 서로를 묶는 것이 쇠사슬인지

거미줄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묶여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느끼며

어린 새끼들을 유정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이이다

 

 

 

이사

김나영

 

이 남자다 싶어서

나 이 남자 안에 깃들어 살

방 한 칸만 있으면 됐지 싶어서

당신 안에 아내 되어 살았는데

이십 년 전 나는

당신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나 당신 밖에 있네

옛 맹세는 헌 런닝구처럼 바래어져 가고

사랑도 맹세도 뱀허물처럼 쏙 빠져나간 자리

25평도 아니야

32평도 아니야

사네

못 사네

내 마음의 공허가

하루에도 수십 번 이삿짐을 쌌다 풀었다 하네

 

 

 


1. 이안 맥켈런이 맡았던 간달프역은 원래 숀 코네리에게 먼저 제의 되었지만, 그는 대본을 읽고서 이해하지 못해 거절했다.


 

2. 반지의 제왕의 원작자 J.R.R. 톨킨은 독수리 타법으로 1200페이지나 되는 책을 타이핑했다.




3. 메리라는 캐릭터는 톨킨이 원래 이름을 말마듀크 브랜디벅이라고 지었지만 나중에 이름을 바꾸어서 메리가 되었다.  



4. 반지의제왕은 원래 비틀즈가 본인들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는데 톨킨은 그걸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았고, 바로 거절해버렸다.



5. 사루만역의 크리스토퍼 리는 우연히 옥스포드의 바에서 J.R.R 톨킨을 마주쳐 친분을 가지게 되었다.




6. 프로도역의 일라이저 우드와 간달프역의 이안 맥켈런은 단 한장면도 서로를 실제로 바라보면서 찍은 장면이 없다고 한다.  



7.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위해 18,000벌의 의상이 만들어졌다. 어떤 때에는 똑같은 의상이 40벌이나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8. 두편으로 이루어진 호빗 시리즈는 세편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두배나 되는 돈이 들었다.  



9. 보로비르역의 숀 빈은 고소공포증 때문에 뉴질랜드에서 헬리콥터를 타지 못하고, 매번 등산을 해서 산을 올라갔다.



10. J.R.R.톨킨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은 자신의 아버지가 쓴 반지의 제왕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11. 아라곤역의 비고 모텐슨은 영화에서 함께한 두마리의 말을 결국 사서 데리고 갔다. 



12. 반지의 제왕:왕의귀환은 아카데미 미술상을 받은 최초의 판타지 영화이다.



13.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위해 2,000개의 무기와 10,000개의 화살이 만들어졌다.



14. 비고 모텐슨은 영화를 위해 엘비쉬(요정어)를 배웠다. 그는 또 덴마크어, 이탈리아어를 포함한 5개국어를 할수있다.



15. 크리스토퍼 리는 사루만 역을 맡았지만, 그는 사실 간달프역할을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제작측에서 그의 나이가 전투신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결국 사루만 역을 하게 되었다.




16. 감독인 피터 잭슨은 3편의 영화 모두에서 카메오로 출연한다. 그의 딸과 아들 역시 카메오로 나오는 장면이 있다.


 


17.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에 캐스팅된 일라이저 우드, 올랜도 블룸, 그리고 비고 모텐슨은 영화 촬영이 끝나고 난뒤 요정어로 9라는 숫자를 몸에 문신으로 세겼다.



18. 크리스토퍼 리는 반지의 제왕에서 사루만으로 연기하기 전 40년 이상을 매년 반지의 제왕 책을 읽었다고 한다. 



19. 이안 맥켈런은 간달프역할을 하면서 사용했던 지팡이, 칼, 그리고 모자를 기념으로 챙겨갔다. 


20. 샘역의 숀 애스틴과 레골라스역의 올란도 블룸은 세트장에서 계속해서 부상을 당한 배우들이었다. 그리고 비고 모텐슨은 발가락이 두개 부러졌다고 한다.


21. 케이트 블란쳇이 갈라드리엘역을 하면서 입었던 의상을 너무 좋아해서 촬영이 끝난후 그녀가 썼던 요정귀는 선물로 받아갔다고 한다.


22. 사실 책에서는 프로도가 모험을 시작하기까지 17년이라는 세월이 걸린다. 영화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프로도는 반지를 찾은 후 수년이 흐르고 난 뒤에서야 모험을 시작하게 되었다.


23. 레골라스는 거의 흰색에 가까운 금발로 유명하지만 사실 책에서는 그의 머리 색에 대해 나와있는 부분이 없다. 


24. 톨킨은 자신의 책이 역사적인 사건들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는 했지만, 비유적인 의미로 쓴것은 아니라고 얘기했다.


25.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가장 많은 배우들이 나온 영화라는 기록을 세웠다. 






모래위의 발자국 


어느날 밤 나는 한꿈을 꾸었습니다


내가 주님과 함께 해변가를 걷고 있었고

어두운 하늘을 가로질러

나의 삶의 장면들이 밝게 비쳐져 왔습니다


나는 각 장면마다 모래위에

두 사람의 발자국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나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주님의 것이었습니다


이윽고 

내가 살아온 삶의 마지막 장면이

내 앞에 펼쳐졌을 때

모래 위에 새겨진 발자국은 

한 사람의 것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나의 삶 중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순간이었습니다


이 사실로 인해 

나는 늘 가슴 아파 했고

그래서 주님께 여쭈었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따르면 

주님은 항상 저와 동행하며 친구가

되어 주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제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때는

왜 한사람의 발자국만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주님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어찌하여 주님은 

저를 떠나 계셨습니까?"


그러자 주님은 속삭이셨습니다


"나의 귀한 아이야,

나는 너를 사랑하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않을 거란다


네가 가장 큰 시련과 

어려움을 당할 그 때에도

결단코 떠나지 않았단다


네가 한 사람의 발자국만 본 것은 

내가 너를 안고 갔기 때문이란다"


- 마가렛 피쉬백 파워즈 -

Margaret Fishback Powers





비 오는 날의 일기

이해인

 

너무 목이 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부스럼난 논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떠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꽂히는 비

 

얇디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뺨에 입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사랑 없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


이해인 수녀님의 맑고 깨끗한 시를 읽으면 마음이 참 아름다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시를 읽고단비처럼 갈라지고 메마른 땅을 녹아내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가수 마야가 이 시에 곡을 붙인 노래로도 유명한 '진달래꽃'은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애송시로 꼽히는 시로서, 1925년 발간된 김소월의 같은 이름의 시집 진달래꽃에 들어있는 이별의 슬픔을 한국 고유의 정서로 표현한 수미상관 형태로 이뤄진 서정시이다. 이름보다는 호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시인 김소월은 본명은 김정식이며 호가 소월(素月)이다




봄과 같은 사람

이해인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 게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해야 할 바를

최선의 성실로 수행하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새롭게 하여

나아가는 사람이다.


봄이 있기에 세상에 생명이 싹트듯이, 봄과 같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에 힘들고 어려워도 그래도 아직은 살맛나는 세상입니다지금 봄이 오는 길목에서 따뜻한 햇살만큼이나 우리 마음을 환하게 비춰주는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일들만 생기면 좋겠습니다







사랑도 나무처럼 

이해인

 

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이

연두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속에 발을 묻고

홀로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인고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봄 때문인지 제 마음도 덩달아 설레입니다. 봄의 정체는 사랑인 것 같습니다.

이 봄엔 얼었던 마음도 녹고 세상의 나쁜 일도 모두 녹고 기쁜 일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되면 땅은

이해인

 

깊숙히 숨겨 둔

온갖 보물

빨리 쏟아 놓고 싶어서

땅은 어쩔 줄 모른다

 

겨우내

잉태했던 씨앗들

어서 빨리 낳아 주고 싶어서

 

온 몸이

가렵고 아픈

어머니 땅

 

봄이 되면 땅은

너무 바빠

마음 놓고 앓지도 못한다

너무 기뻐

아픔을 잊어버린다

 

코 속에 스미는 봄내음과 눈앞의 연두빛 축제들로 온몸으로 봄이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곳곳마다 꽃들의 축제로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주변의 모든 일들도 멋지게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었으면 좋겟습니다.

 


봄 햇살 속으로

이해인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

봄 햇살 속으로 깊이깊이 걸어간다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으려고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

 

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

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봄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늘 파릇파릇한 봄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봄이에요. 가슴속 얼어붙은 칙칙한 것들 나쁜 기억들은 모두 깨끗이 비워내세요. 그리고 이 봄 선선한 봄바람을 타고 좋은 기운과 행운이 당신에게로 날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랑한 요리 영화 세번째 추천영화는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자극적인 음식만 먹다보면 위가 상하는것처럼, 엄청난 반전과 로직을 담은 액션영화들은, 뇌가 혼란스러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때때로 중간 중간 집밥을 먹듯이 따뜻하고 정감 있는 영화를 보는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다.

리틀 포레스트가 바로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집밥을 먹는것 같은 느낌으로 보게되는 음식영화이다.

 


이 영화는 사실 한국에선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은 영화이다.

이렇게 예쁜 여배우가 코모리라는 시골마을에 귀농해서 사는 소녀를 연기 한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홀토마토를 만드는 장면에 있어서는 와 정말 새롭다 하는 레시피들 보다도 정말 기본기본중에 기본이 되는 재료들도 직접 만들수도 있는거구나 라는 게 포인트인데차줌마님이 케찹 만들어서 충격을 안겨준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이다.

이 영화만 보면 토마토가 먹고 싶어지도록 주인공은 토마토를 정말 맛깔나게 먹는다.

이 영화에서 만들어서 놀랐던 메뉴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우스터 소스인데 우리나라에선 돈가스 소스로 많이 알고 있는 바로 그 소스이다주인공은 우스터 소스가 엄마가 개발한 소스인줄만 알고 있다가 마트에서 발견하고서는 깜놀한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귀농하고서야엄마의 맛의 힘을 주인공은 알게 된다.

그리고 두번째는 바로..직접 넛을 갈아 만든 누텔라다.

누텔라를 집에서도 만들수 있다니누텔라 진짜 만들어보고 싶다.



주인공은 이 역시 엄마의 개발품인줄 알고 있다가 마트에서 보고 놀라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이 아름다운 시골에서 어릴때 부터 함께 자랐던 두 친구의 소소한 대화들과 웃는 소리가 참 좋았던 영화였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성공을 거머쥔 사람이 되는게 나의 목표인지아니면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하지만 뜨겁게 요리하는 주인공과 같이 사는게 좋은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인정 받고 싶은 욕구는타인에게 받고자 할때는 끝이 없지만 스스로에게 받고나서야 만족되는게 아닌가생각해본다.



내가 사랑한 요리 영화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는 일본영화 우동이다.

나는 요리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아니, 요리 영화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먹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내가 먹는 것 보다도 누군가가 먹는 모습을 보는것이 더 즐겁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옆테이블의 손님이 음식을 먹는걸 훔쳐보는게 취미일 정도다.

사람들은 내가 먹고 싶어서 쳐다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냥 먹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번째 추천 영화는 바로 먹는 모습이 재미있는 '우동'이다.

 

이 영화는 몇 년 전에 우연찮게 보게 된 영화이다.

당시 나는 기승전결 따윈 없는, 소리 내서 웃게 만들진 않지만 무조건 피식 하게 되는 이상한 일본식 유머를 가미한 일본영화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이런 잔잔한 영화들을 많이 보게 되었던것 같다.

그리고 중국에 있을때 미셴을 맛보기 전까지는 나의 페이보릿 누들은 바로 우동이 되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나오는 사누키 우동은 우리가 한국에서 접하는 우동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긴 하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두 남녀의 전혀 로맨틱하지 않은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개그맨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뉴욕으로 간 남자주인공은 거기서 쫄딱 망하고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근데 개그맨이 되려면 뉴욕으로 가는게 맞는 건가? 아무튼, 엄청난 포부인듯 보였다.



그의 고향을 다름 아닌 우동의 고향 사누키인데 그곳에서 그는 작은 잡지사에서 일 하게 된다.

그러면서 시작된 우동 원정기가 시작되었다.

 

사누키 구석구석의 모든 우동집을 돌아보고, 칼럼을 쓰게 된 잡지사 직원들 중 한명으로 취업한 주인공은 취재를 해 가면서 우동 면을 만드는 과정이 이렇게도 복잡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어떻게 하면 같은 밀가루로 칼국수면이나 소면보다 탱탱하고 쫄깃하게 만들어지는가 했더니 복잡한 숙성과 반죽의 반복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수많은 우동집에 다양한 우동을 맛보는 직원들 덕분에 사누키는 우동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게 되지만 그 결과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사누키 우동은 레시피가 정말 간단하다.

우동면에, 면 끓인 물, 총총총 썰은 파, 그리고 쇼유이다.

쇼유는 간장이지만, 추측으로는 그냥 간장이 아니라 쯔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주인공은 우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우동맨을 만들어 낸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두 가지가 있는데, 그건 바로 아스파라거스 튀김을 올린 우동과 초대형 오징어 튀김이었다.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로 배고플때 대리만족하기에는 최고인 영화다.

조금 병맛일순 있지만, 나름대로의 개그코드가 들어있는 것도 묘미 중 묘미이다.



내가 사랑한 요리 영화 첫번째 추천영화는 The American Chef 아메리칸 셰프입니다.

특히 이 영화는 식사를 하기전 빈 속으로 보지 말라고 광고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들을 맛있게 먹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음식을 자를때 바사삭 하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또 다른 묘미는 음식 못지않게 매력 넘치는 여자 배우들 때문이다.




저 후덕한 존 파브로 아저씨의 상대 배우들이 무려 스칼렛 요한슨과, 몸매 하나는 최고라는 모던패밀리의 글로리아 아줌마등이다.



간단하게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이 후덕한 아저씨는 사실 유명한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인데, 악덕 파워블로거의 비평 글들로 인해 모든게 망쳐지고 만다.

그래서 그는 결국 그 레스토랑을 나오게 된다

그리고 오래된 중고차인 똥차를 리폼해서 Cuban Sandwhich Food truck이라는 쿠바식 샌드위치(쿠바노스) 메뉴로 푸드트럭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푸드트럭을 운영하면서 천천히 이혼한 후에 어색하기만 했던 아들과의 관계도, 그리고 자신의 진정한 요리에 대한 생각도 변화하고 성숙해져 간다.

리폼한 후의 화려한 푸드트럭이 일품이다.

이 푸드트럭의 리폼에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저기 저 구석에 있는 멕시칸 오빠 친구의 친구의 친구라면 그건 내 친구지 라는 식의 멕시칸 정신으로 아는 사람 통해 공짜로 리폼을 성공한다.

과하지 않은 코미디와 따뜻한 스토리와 가볍게 볼만 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은 요리영화가 아메리칸 셰프입니다.



 유럽의 교회에서는 십자가 대신 닭을 세우는 곳이 있습니다. 이는 두 가지를 의미하는 데, 첫 째는 재림에 대한 경고이고, 둘째는 회개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성경의 이야기를 살펴보자면 예수님이 열 두 제자 중 한명이었던 베드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 너희가 다 나를 버리고 도망가리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 다른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해도 자신은 죽을 때 까지 예수님을 따라가겠다!" 고 맹세를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라" 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은 곧바로 잡혔고, 심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분위기에 위압되어 멀리서 따르던 베드로는 어느 계집종이 " 너도 저 예수와 한패다 "라고 소리치자 아니라고 부인합니다. 그리고 곧 그 자리를 피해서 다른 곳으로 옮깁니다. 그러나 거기서도 누군가 " 네가 예수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 고 말하자, 베드로는 아니라고 합니다. 또 다시 누군가 네가 예수와 한 패가 확실하다, 네 음성이 그것을 증명한다.” 고 할 때, 베드로는 예수라는 이름을 저주하고 부인하며 아니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그때 닭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깜짝 놀라서 예수님을 쳐다본 베드로는 뒤돌아보시는 예수님과 눈빛이 마주치게 됩니다. 결국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 통곡을 하였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배신한 자신을 견딜 수 없었던 까닭이죠.

 전설에 의하며 그 후로 베드로가 지나가면 사람들은 '꼬끼오!' 하고 닭울음소리를 냈다고 합니다

 이때마다 베드로는 심장을 예리한 칼로 후비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후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용서해 주십니다. 나는 예수님께 실망과 상처와 배신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나에게 격려와 사랑을 주셨습니다. 주께서는 내가 당신이 가장 어려웠던 시간에 주를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는 겁쟁이인 나를 선택해 주셔서 나 같은 것까지도 쓰셨습니다. 도망가고픈 충동과 머물고 싶은 용기 사이에서 실패한 나를 붙잡아 주셨습니다."

그 후 베드로의 근본은 충성으로, 기본은 예수께 대한 사랑으로 꽉 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교회에서는 십자가 대신 회개의 상징으로 닭을 세우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때때로 동물과 선지자 사이에는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베드로와 닭은 그 대표적인 관계이지요. 닭의 울음소리는 베드로를 통곡하게 만들었습니다. 닭은 베드로를 대 사도로 만든 고마운 동물입니다. 이같이 우리는 작은 미생물에서 뜻하지 않은 깊은 은혜를 받을 때가 있답니다.



 영화 <치킨리틀>은 작고 못생긴 닭, 오리, 돼지 친구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벌이는 신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1700년대 잉글랜드 지방의 시골 마을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래동화를 변형한 <치킨리틀>은 거짓과 과장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일깨우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구를 구한다는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인 탓에 영화 <치킨런>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약하지만, 못생긴 꼬마 동물들의 유쾌하고도 발랄한 모험담은 가족과 함께 보기에 제격입니다.



 불의를 보면 불끈하는,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주인공 치킨 리틀이 너무 사랑스러운 탓에 황당한 이야기임에도 보는 내내 웃음이 베어 나오는 영화이기도 하죠.


 치킨 리틀은 건장한 수탉의 풍채를 가진 아빠 벅과 달리 쪼그마한 몸집에 딱히 가진 재주도 없는 볼품없는 닭입니다

 엄마를 일찍 잃고 아빠와 단 둘이 사는 치킨 리틀은, 1년 전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하늘 조각에 머리를 맞고 하늘이 무너진다며 마을을 대혼란으로 몰고 갑니다


 그러나 그의 머리 위로 떨어진 것은 다름 아닌 도토리로 판명이 나고,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그는 마을 전체의 놀림감이 되고 맙니다

 1년 후 아직 사건의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치킨 리틀은 자신의 명성을 회복하고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고자 학교의 야구팀에 가입하려고 마음먹습니다


 그러나 치킨 리틀의 아버지 벅은 쪼그만 몸집의 아들에게 야구는 너무 무리라며 다른 취미 활동을 찾아보라고 권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킨 리틀은 야구팀에 가입하고, 결승전에 나가서 결정적인 순간에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게 되죠


 그리고 이번에는 거짓말쟁이가 아닌, 마을의 스타로 다시 한 번 유명인사가 됩니다. 간신히 명예를 회복하고 집안의 경사를 계기로 아빠와 화해의 물꼬를 트려는 찰나, 치킨 리틀은 또다시 하늘에서 떨어진 무언가로 머리를 맞습니다


 1년 전의 기억이 되살아난 치킨 리틀은 그때보다 더 크고 확실한 사건임에 분명한 이 일을 아빠에게 말하지 못하고 절친한 돼지, 청둥오리, 물고기 친구들에게 알립니다.


 이번에는 도토리가 아닌, 진짜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일까요? 또 다시 웃음거리가 될까 봐 두려워하는 치킨 리틀과 그의 친구들은 무너지는 하늘을 앞에 두고 어떤 모험을 펼치게 될까요? 이들이 겪게 될 작은 영웅들의 큰 모험이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못생겼지만 어딘지 모르게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들의 매력이 없었다면 영화 <치킨 리틀>의 이 소동극은 전혀 재밌지 못했을 겁니다

 

 까만 눈동자에 섬세한 표정 근육을 가진 치킨 리틀, 사랑스럽게 웃는 피쉬, 기괴하면서도 귀여운 꼴의 외계인 등, <치킨 리틀>의 아기자기한 캐릭터 디자인은 관객의 시선을 강하게 붙들 만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