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는 에게서 많은 것을 얻어왔습니다.


  몸이 허약할 때 병아리를 고아서 보양식을 했고 반가운 손님, 특히 사위가 오면 장모는 씨암탉을 잡아 대접했습니다.

  명절이나 결혼, 환갑 때에는 닭이나 달걀꾸러미를 선물로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 암탉이 낳는 계란을 팔아 가산에 보태기도 했죠





 더욱 중요한 것은 시계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닭 울음소리로 새날이 밝았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모닝콜이었던 셈이죠. 또 흐린 날에는 닭이 횃대에 오르는 것을 보고 시간을 가늠했습니다.


  닭은 새벽의 동물입니다.

  닭 울음소리가 빛의 도래를 예고하기 때문입니다

  삶이 아무리 고달파도 우리 조상들은 새벽 닭 울음소리에 몸을 일으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또 캄캄한 어둠 속에서 여명을 알리는 계명성(鷄鳴聲)은 한 시대의 개막을 상징하는 서곡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닭은 이른 아침을 밝혀주는 동물로, 부지런함의 상징이기도합니다.


 요즘처럼 어렵다고들 하는 이때, 닭처럼 부지런히 일해서 또 언제나 새벽을 여는 계명성(鷄鳴聲)과 같이 모두들 행복의 문을 새롭게 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부자(父子)간의 가슴 따뜻한 사랑이야기가 감동을 선사해 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가족을 그린 영화, 특히나 부모 자식 간의 찐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늘 우리의 마음을 흔들곤 합니다

영화 <날아라 허동구>역시 그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치킨집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지능이 IQ 60 밖에 되지 않는 아들의 세상을 향한 극복 담이 세삼 눈물겹습니다




특히나 아버지가 홀로 운영하는 작고 허름한 치킨집은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아버지의 눈물겨운 부정이 쓸쓸하면서도 따뜻하게 담긴 특별한 공간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구는 학교가기를 무척 좋아하지만 일반 초등학교인 그곳에선 동구를 특수학교로 전학시키려 합니다

영화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정상적인 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해주고픈 아버지의 절절한 사연을 보여줍니다


봉지 한 가득 담긴 치킨으로 뇌물을 쓰기도 하고 선생님께 무릎 끓고 애원하기도 하는 봉구의 아버지. 어떻게든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들이 보는 이의 가슴을 내리칩니다


5년 전 병으로 아내를 잃고 허사장이란 다소 촌스런 치킨집을 운영하며 아들 동구를 홀로 키워온 아버지는 치킨집 사장답게 아들을 위한 자장가도 특별합니다


 “닭 한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간다. 닭 두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간다. 닭 세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간다.…….” 치킨집 허사장만큼이나 촌스런 자장가지만 아들을 위해 끝없이 닭을 세는 치킨집 사장 아버지의 부정이 절절하게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치킨집은 어려움에 빠진 부자(父子)의 아늑한 집이자 희망이기도 한 중요한 무대입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이 영화는 개봉 전, <날아라 허동구>의 홍보차, 배우들이 시민들에게 튀김 닭 100마리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보험금을 위해 스스로 암에 걸리기를 바라며 새까맣게 탄 치킨을 뜯어먹는 아버지의 모습은 이 영화가 왜 하필 치킨을 선택 했을까란 의문에 답을 줍니다

 치킨이란 메뉴가 늘 온 가족의 따뜻한 외식메뉴로 비춰지곤 하지만 동구와 그의 아버지에겐 그 자체입니다

 살기위해 치킨을 팔고, 살기위해 새까맣게 탄 치킨을 먹을 수밖에 없는 삶의 아이러니가 치킨이란 메뉴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건 아닐까요

 아마도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 땅의 아버지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며 눈물이 고일 지도 모릅니다

 영화 속 배경인 치킨집 허사장은 자식을 향한 모든 아버지들의 과거와 현재가 담긴 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2000년에 개봉한 영화 치킨런의 주인공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입니다. , 고양이와 같이 인간과 친숙한 동물들이나 곰, 호랑이 같은 맹수들을 주로 영화화했던 그동안과 달리, ‘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었었죠. 게다가 날 수 없는 닭들이 날고 싶다는 꿈을 꾼다는 설정도 흥미롭습니다.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며 전 세계를 치킨열풍으로 만든 영화 치킨런’. 이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영국의 한 시골 양계장입니다. 이곳 양계장의 닭들은 많은 양의 달걀을 낳지 못하면 그 순간 음식의 재료가 되어 생을 마감해야 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닭인 진저는 그렇게 동료 닭의 죽음을 목격한 후 눈물을 흘리다가 하늘을 나는 새떼를 보며 탈출을 다짐하게 되죠.


 양계장 주인인 트위디부인이 돈을 벌기 위해 닭 파이 제조를 시작한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진저는 동료 닭들을 설득해 함께 탈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때마침 진저 앞에 날 수 있는 수탉 록키가 서커스단에서 불시착 합니다. 진저는 록키를 희망으로 받아들이고 그에게서 나는 법을 연마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록키는 단지 서커스의 로켓에 의해 자동적으로 나는 닭이었음이 밝혀지고 진저는 좌절합니다. 동료 닭들 사이에는 불화가 생기고 양계장의 닭들은 일순 위기를 맞습니다. 그러나 진저는 포기하지 않고 공군출신 닭인 파울러의 도움을 얻어 탈출용 비행기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결국 탈출에 성공합니다.



 하늘을 날 수 없는 새였던 닭. 하지만 이들은 날고 싶다는 꿈을 품었고 결국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매달린 덕에 하늘을 날아오릅니다. 비록 비행기라는 도구에 의지한 비행이었지만 분명 그들은 하늘높이 날았습니다. 달걀을 낳는 기계처럼 사육되어왔던 닭들이 힘을 합치고 희망을 놓지 않으며, 결국 꿈을 이루어 자유를 얻은 거죠.


 영화 치킨런을 보고 나면 괜스레 하늘을 나는 닭을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시 모르죠. 한국의 시골 어디선가, 닭들이 날기 위해 열심히 비행기를 만들고 있을지……. 기분 좋은 공상과 함께, 희망과 자유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아름답다는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영화입니다.


 


치킨런다시보기 - 자유를 꿈꾸는 치킨들에게 배우는 리더십

 

 영화 치킨런은 대중적인 흥행뿐만이 아니라 학술적인 가치로도 인정받은 영화입니다. 특히나 경영학 분야에서는 치킨런의 전개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경영혁신과정, 기업구조, 인력관리 등을 주제로 여러 논문까지 발표됐답니다. 그 중 주인공 닭인 진저를 통해 배우는 리더십 분야를 몇 가지 살펴보면, 간단하지만 실상 가장 중요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첫째. 비전을 공유하라 / 자극하라

 ‘치킨런의 주인공 진저는 서커스단에서 불시착한 록키의 포스터를 보면서 닭도 훈련을 받으면 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록키의 비행이 로켓에 의한 것이란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동료 닭들을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록키처럼 날아서 양계장을 탈출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리더는 팀원인 동료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계속적인 메시지를 통하여 팀원들이 리더와 같은 비전을 공유할 수 있게 자극하여야 합니다.

 

둘째. 준비하라 / 훈련 시켜라

 진저는 닭들도 연습하면 록키처럼 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때부터 달들이 날 수 있게 훈련을 시작합니다. 비록 이들은 실제로 날개를 퍼덕이며 날 수는 없었지만 이 훈련은 닭들이 뭉치고 무엇인가를 함께 준비할 수 있는 시작이 됩니다.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어느날 갑자기 주어지지만 그 기회를 잡는 것은 미리 준비하고 훈련된 자만이 잡을 수 있습니다. 준비 되지 않은 자에게 기회는 흘러가는 사건에 불과 하지만 준비 된 자에게 기회는 미리 예비된 결과입니다.

 

셋째. 일을 분담 시켜라

 주인공 진저는 록키의 비행이 거짓이었음을 알고 탈출을 위한 비행기를 만들기 위하여 동료 닭들 각자에게 일을 배분하기 시작합니다. 팀원들 각자에게 가장 적당한 일을 분담 시켜서 최선의 노력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리더의 기본입니다. 리더는 혼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고 팀원들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넷째. 팀원을 격려하라

탈출을 위한 비행기를 만들면서 진저는 계속 해서 현장을 돌아다니며, 닭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팀원들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들의 상황과 어려움을 함께 하는 것, 진정한 리더는 같이 울어주고, 같이 기뻐하고, 같이 뛰어주는 동료입니다.

 

다섯째. 솔선수범 하라

진저는 비행기가 나는 가장 결정 적인 순간에 도약대가 넘어지자 뛰어 내려서 그 도약받침대를 세웁니다. 자신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먼저 뛰어든 것입니다.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일은 다른 사람을 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힘든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일에 솔선수범 하는 리더는 팀원들에게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심어 주기에 충분한 사람입니다.

 


닭 이야기 - 영화 <집으로>에 등장하는 닭이야기

 



일곱 살 된 서울 손자와 일흔의 할머니가 펼쳐내는 감동의 영화 <집으로>를 기억하시나요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이 영화는 도시생활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고향의 향수와 할머니의 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산골에 홀로 사는 외할머니 집에 맡겨진 서울 손자는 말 못하는 할머니를 괴롭히고 자신밖에 모르는 철부지입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손자를 애지중지 보살피기위해 갖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런 할머니의 마음도 모르고 투정만 부리는 일곱 살 소년의 모습은 우리의 어릴 적 그때 그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철이 들고 어른이 되고 나서야 그때의 철없던 모습을 반성하는 우리이 영화가 주는 진한 감동은 아마도 과거 고향에 대한 짙은 미련과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요?

 

영화는 깊은 산속을 달리는 초라한 시골 버스 안에서 시작합니다. 시골 장날, 장에 다녀오는 아낙들의 헤픈 수다가 차안에 널브러지고 급기야는 사오던 닭을 풀어 차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죠

시골 장날 풍경이면 늘 빠지지 않는 닭시골에서 닭은 가장 흔하면서도 또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때문에 영화 <집으로>속에서 닭은 시골 풍경의 상징이자 할머니의 사랑이 가득 담긴 음식으로 표현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다는 꼬마 손자를 위해 칠순의 외할머니는 빗속을 헤치고 닭을 구해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손자가 원하던 후라이드 치킨이 아닌 닭백숙을 만들어 상에 올립니다

오지의 시골마을에서 홀로 사는 할머니가 치킨을 알 리가 없었던 거죠

당연히 손자는 울고불고 투정을 부립니다

왜 치킨을 물에 빠트렸냐며 닭백숙을 거들떠보지도 않죠

그런 손자를 안타깝게 바라만 보는 할머니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는 명장면입니다

게다가 물에 빠진 닭은 싫다던 손자가 한밤중에 몰래 일어나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허겁지겁 백숙을 먹어 치우던 모습은 많은 이들의 웃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할머니가 아파서 누워 있게 되자 할머니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꼬마 손자의 메뉴는 역시나 전날 먹다 남은 백숙이었죠.


 


이 영화 속에서 백숙은 할머니의 진심을 뒤늦게 깨달은 어린 손자의 사랑과 할머니의 정성이 가득 베인 음식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집으로>를 보고나면 외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백숙을 맛보며 시골 고향의 푸근한 정을 느껴보고 싶어진답니다


크리스마스와 우리 집

김현승



동청(冬靑) 가지에

까마귀 열매가 달리는

빈 초겨울 저녁이 오면

호롱불을 켜는 우리 집.

들에 계시던 거친 손의 아버지,

그림자와 함께 돌아오시는

마을 밖의 우리 집.

은 접시와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없어도,

웃는 우리 집.

모여 웃는 우리 집.

소와 말과

그처럼 착하고 둔한 이웃들과

함께 사는 우리 집.

우리 집과 같은

베들레헴 어느 곳에서,

우리 집과 같이 가난한

마음과 마음의 따스한 꼴 위에서,

예수님은 나셨다.

예수님은 나신다.

 

 


여러분은 크리스마스 하면,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나요.

산타 할아버지? 크리스마스 선물? 아니면 반짝반짝 화려하게 빛나는 크리스마스트리?

하지만 '진짜' 크리스마스는 산타 할아버지의 풍성한 수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트리에서 빛나는 오색 전구에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해주러 오신 예수님.......

 

그 예수님이 이천여년 전 초라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것은, 우리에게 눈부신 화려함과 부유함 속에서만 사랑이 숨쉬는 것은 아님을, 알려주고자 하셨던 건 아닐까요.

 

이번 크리스마스!! 그래서 큐리는 푸짐한 선물과 멋진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다리기보다는, 예수님이 가져다주시려 했던 사랑과 평화가 모든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에 깃들기를 조용히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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