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父子)간의 가슴 따뜻한 사랑이야기가 감동을 선사해 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가족을 그린 영화, 특히나 부모 자식 간의 찐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늘 우리의 마음을 흔들곤 합니다

영화 <날아라 허동구>역시 그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치킨집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지능이 IQ 60 밖에 되지 않는 아들의 세상을 향한 극복 담이 세삼 눈물겹습니다




특히나 아버지가 홀로 운영하는 작고 허름한 치킨집은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아버지의 눈물겨운 부정이 쓸쓸하면서도 따뜻하게 담긴 특별한 공간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구는 학교가기를 무척 좋아하지만 일반 초등학교인 그곳에선 동구를 특수학교로 전학시키려 합니다

영화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정상적인 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해주고픈 아버지의 절절한 사연을 보여줍니다


봉지 한 가득 담긴 치킨으로 뇌물을 쓰기도 하고 선생님께 무릎 끓고 애원하기도 하는 봉구의 아버지. 어떻게든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들이 보는 이의 가슴을 내리칩니다


5년 전 병으로 아내를 잃고 허사장이란 다소 촌스런 치킨집을 운영하며 아들 동구를 홀로 키워온 아버지는 치킨집 사장답게 아들을 위한 자장가도 특별합니다


 “닭 한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간다. 닭 두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간다. 닭 세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간다.…….” 치킨집 허사장만큼이나 촌스런 자장가지만 아들을 위해 끝없이 닭을 세는 치킨집 사장 아버지의 부정이 절절하게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치킨집은 어려움에 빠진 부자(父子)의 아늑한 집이자 희망이기도 한 중요한 무대입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이 영화는 개봉 전, <날아라 허동구>의 홍보차, 배우들이 시민들에게 튀김 닭 100마리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보험금을 위해 스스로 암에 걸리기를 바라며 새까맣게 탄 치킨을 뜯어먹는 아버지의 모습은 이 영화가 왜 하필 치킨을 선택 했을까란 의문에 답을 줍니다

 치킨이란 메뉴가 늘 온 가족의 따뜻한 외식메뉴로 비춰지곤 하지만 동구와 그의 아버지에겐 그 자체입니다

 살기위해 치킨을 팔고, 살기위해 새까맣게 탄 치킨을 먹을 수밖에 없는 삶의 아이러니가 치킨이란 메뉴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건 아닐까요

 아마도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 땅의 아버지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며 눈물이 고일 지도 모릅니다

 영화 속 배경인 치킨집 허사장은 자식을 향한 모든 아버지들의 과거와 현재가 담긴 곳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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