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에서 닭고기는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보양음식으로 꼽힙니다.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음식이자, 우리 몸을 건강하고 조화롭게 하는 닭고기- 수많은 닭고기 요리들 가운데, 우리 조상들때부터 전해오는 몸에 좋은 약닭 요리들을 알려 드립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지만, 아래의 약닭 요리들은 몸에 좋은 만큼 맛도 뛰어나니, 일석이조겠지요?

오늘은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약닭 요리 10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1. 밥맛을 돋우고, 기력회복을 돕는~ 백출백숙

 

예로부터 '백숙'은 닭고기의 맛과 영양을 가장 잘 살리는 보양식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여기에 한약재 '백출(白朮)'을 넣어주면, 식욕이 없고 몸에 기운이 돌게 하는 약닭 요리로서 손색이 없다고 합니다.

 백출은 삽주나무의 뿌리를 말린 것을 말합니다. 한방에서는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소화 작용을 도와 입맛을 살려주고, 몸속에 있는 습기를 말려서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약재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닭고기 역시 소화흡수가 잘 되고 기력 회복을 촉진하며 근골을 강건하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닭의 뱃속에 찹쌀과 함께 백출을 넣어 만드는 백출백숙은 소화기능과 기초체력이 약한 탓으로 쉽게 피곤을 느끼며 소화가 잘 안되는 관계로 맘껏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좋은 약닭 요리입니다.


2. 펄펄 나는 싸움닭의 기개를 온몸에 전하는~ 군계주

 

닭 중에서도 싸움닭은 특별히 '투계' 또는 '순계'라고 합니다. 이 싸움닭으로 만드는 독특한 약닭 요리가 있습니다. '군계주'라는 이름만큼이나 만드는 방법 역시 특이한, 재미있는 약닭 요리지요.

 먼저 싸움닭 수놈을 일주일 밤낮으로 굶겼다가 죽여 털만 뜯고 술 두 되에 통째로 담가 둡니다. 그런 다음 이것을 약한 불에 오랜 시간 은근히 삶다가 꺼내어 살만 잘게 저밉니다. 그리고는 저민 살점들을 다시 술에 넣고, 설탕, 마늘 각 600g과 함께 조리면 엿처럼 진득하게 변합니다. 이것이 바로 '군계주'입니다.

 우리나라의 옛 어르신들은 군계주를 먹으면, 싸움닭의 기개를 닮아 기력이 용솟음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이 군계주는 오장육부가 보익되고, 소장, 방광의 기능이 원활해진다고 하니, 몸이 처지고 기운이 나지 않을 때 한번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싶지요?

 

3. 여름철 시원하게 즐기는~ 수삼냉채소스 약닭

 

땀이 많고 몸이 더워서 복날이나 여름철에도 뜨거운 음식보다는 시원한 음식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수삼냉채소스 약닭을 찾아 먹어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수삼냉채 소스는 수삼, 우유, 설탕, 겨자, 레몬즙, 소금 등을 적당히 배합하여 믹서에 갈아 만듭니다. 그런 다음 잘게 찢어 놓은 닭살 위에 오이 당근과 함께 끼얹어 먹으면 되는데요.

 수삼은 인삼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그 약효는 인삼에 그다지 뒤지지 않기 때문에, 실속 있게 즐길 수 있는 약닭 요리입니다. 수삼은 우유와 닭고기와도 궁합이 잘 맞는 편이어서, 함께 먹으면 삼의 효능을 더 높여주고, 여름철 더위와 피로로 지친 몸을 회복시켜 주는데 으뜸이랍니다.

 

4. 동충하초는 닭고기를 만나면 힘이 더 세진다 ~ 계육동충하초탕

 

 동충하초와 닭고기는 워낙에 음식궁합이 잘 맞는 명콤비입니다.

 동충하초는, 겨울에는 곤충으로 살면서 양분을 흡수하여 곤충을 죽게 한 후, 여름이 되면 죽은 곤충의 몸에서 버섯을 만들어 낸 것으로서, 구하기 어렵고 비싸지만 아주 귀한 한약재로 쓰이고 있지요. 그런데 이 동충하초는 닭고기나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자양강장효과가 증대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계육동충하초탕(鷄肉冬蟲夏草湯)은 닭고기 250g, 동충하초 9g을 함께 삶아 만듭니다. 닭고기는 허손(虛損)을 보하며, 오장의 작용을 왕성하게 하는 기능을 하고, 동충하초는 간과 신장을 보하여 신체를 강장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큰 병을 앓고 난 후 회복이 제대로 안 된 경우, 식욕이 떨어지면서 정신적으로 피로감이 심한 경우에 계육동충하초탕을 먹으면 좋습니다. 



5. 용과 봉황이 만난 약선요리~ 인삼용봉탕

 

 '용과 봉황의 요리'- 용봉탕(龍鳳湯)만큼 화려한 이름을 가진 음식이 또 있을까요?

 그러나 실제 용과 봉황을 잡아 만든 것은 아닐지언정, 용에 비견되는 잉어와 봉황에 상당하는 닭고기를 함께 조리한 용봉탕은, 그 이름만큼이나 뛰어난 효능을 지닌 약닭 요리입니다.

 용봉탕에 들어가는 잉어는 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하여 양질의 고단백질을 구성하는 음식입니다. 이것을, 역시 고단백식품인 닭과 함께 먹으면 아미노산 상승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용봉탕은 삼계탕이나 보신탕처럼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근래 들어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츰 여름철 몸보신 요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용봉탕에 인삼을 배합하면 인삼용봉탕이 되는데, 이게 기가 막힌 스태미너식이라고 합니다.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을 함유한 닭고기 요리에과 쌉쌀한 맛, 향이 독특한 인삼을 배합하면 영양적인 조화뿐 아니라 닭고기 특유의 냄새도 없애고 떨어진 식욕도 회복할 수 있는 보신식품이 됩니다.

 

6. 삼계탕만큼 좋은 복날 보양식~ 임자수탕

 

 <<지봉유설>>에는, 복날을 두고 양기에 눌려 음기가 엎드려 있는 날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그만큼 이때는 많은 사람들이 더위에 지치게 마련이지요. 그 더위를 이기기 위해 복 가운데 음식이 생겨난 것인데, 삼계탕만큼이나 복날 더위를 좇는데 효능이 뛰어난 것이 바로, '임자수탕(荏子水湯)'입니다.

 '임자'란 참깨를 이르는 말입니다. '임자수탕'은 미나리, 오이채, 버섯, 등골절 등에 녹말을 씌워 데쳐서 깻국에 넣어 만든 냉탕이지요. 깻국을 만들 때에는 닭을 고아 받친 국물을 부어 가며 갈아서 체에 받친 다음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예로부터 참깨를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오장이 윤택해지면서 머리가 좋아진다고 전래되어 왔습니다. 아무리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는 하지만, 올여름엔 뭔가 색다른 것으로 더위를 쫓고 싶다면 뜨거운 삼계탕 대신 시원한 임자수탕 한 그릇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요?

 고소한 시원함이 여름날 땀에 절은 우리 몸을 개운하게 헹구어줄 것입니다. 

 

7. 허리 아플 때에는~ 닭소주탕

 

만성적으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에게 좋은 약닭 요리가 있습니다.

바로 닭고기와 마늘, 소주를 주재료로 하는 닭소주탕인데요.

만성적인 피로나 체력쇠진 등으로 오는 요통에는, 병전, 병후의 회복식으로 많이 쓰이는 닭고기가 단백질이 풍부하여 매우 좋다고 합니다. 여기에, 마늘의 스콜린 성분은 스태미너에 좋고, 소주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더욱 좋지요.

 닭소주탕은 집에서 손쉽게 만들기에도 좋은 약닭 요리입니다. 냄비에 닭고기와 소주와 마늘, 그리고 대파를 넣은 뒤에, 약한 불에 3시간 정도 자글자글 끓여서, 그 국물에 소금간을 해 먹으면 됩니다.

 

8. 여성들에게 좋은 약닭~ 당귀.천궁 닭찜

 

당귀와 천궁은 여성에게 좋은 한약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빈혈증이 잦은 여성들에게 당귀와 천궁은 혈액을 보충하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보혈제의 으뜸이지요. 그래서 이 당귀와 천궁을 부드러운 닭고기와 함께 먹으면 여성들에게 참 좋은 보양식이 됩니다.

 닭살을 잘게 썰어 당귀, 천궁을 썬 것과 함께 찜통에 안친 다음 중불에서 푹 쪄서 양념하지 않은 진간장에 찍어 먹기만 하면 되니, 조리법도 비교적 간단하지요?

 이때 닭고기를 먹으면서 당귀와 천궁까지 오독오독 씹어 먹으면 더 좋은데, 닭고기와 함께 진간장에 찍어 먹으면 한약재 특유의 쓴 맛이 어느 정도 중화되어 먹기에 역하지 않고, 도리어 쌉쌀한 맛이 입에 착 감긴다고 합니다.

 요즘 여성들은 심한 다이어트로 인해 빈혈이 심한 분들이 많은데요. 당귀 천궁 닭찜은, 닭고기라서 살도 찌지 않고, 빈혈도 완화해주니, 다이어트 중 영양 보충식으로는 더 없이 좋겠네요.

 

9. 중년층에 좋은 약닭~ 고진음자 닭고기 튀김

 

'고진음자'라는 것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처방으로, 기혈이 부족하여서 손발바닥은 물론 심장까지 화끈거리는 것이 참을 수 없으며, 열이 훅 달아올랐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진땀이 나거나 설사를 하기도 하고, 때로 가래 끓고 기침하기도 하는데 쓰는 처방인데, 어지럽거나 무기력하고 머리도 맑지 않고 허리가 특히 아침 기상시에 몹시 아파 기동이 어려운 경우에 도움이 되는 처방입니다.

'고진음자'는 예로부터 중년 이후 상복하면 건강증진에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진음자'에는 다음과 같은 몸에 좋은 약재가 골고루 들어갑니다. 숙지황 6g, 산약 · 인삼 · 당귀 · 황기 · 황백 각 4g, 진피 · 백복령 각 3g, 두충 · 감초 · 백출 · 택사 · 산수유·  파고지 각 2g, 오미자 10. 이렇게 지어낸 고진음자 한 첩을 잘 씻은 뒤 말려서 가루를 낸 다음, 같은 양의 녹말가루와 섞어 닭고기에 이것을 묻혀서 튀겨내면 '고진음자 닭고기 튀김'이 완성됩니다.

 이 고진음자 닭고기 튀김은 강력한 강정, 강장 보약이니만큼, 스트레스가 심하고 몸이 허할 때 먹으면 좋습니다.

 

10. 노인들에게 좋은 약닭~ 양삼탕

 

양삼탕(兩蔘湯) '인삼과 해삼', 두 가지의 좋은 ''을 배합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만드는 법이 약간 복잡하긴 하지만, 부모님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정성들여 만들어 드리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이죠.

양삼탕은 우선, 인삼, 구기자, 육종용의 한약재를 끓여 우려낸 물에, 닭날개 튀긴 것을 넣고, 닭뼈 국물을 부어 10분간 쪄냅니다. 여기에 다시 간장과 설탕을 넣고, 버섯과 해삼을 섞어 3~4분 정도 볶다가 간을 맞추고 물녹말로 걸쭉하게 한 다음, 참기름과 조미료로 마무리하면 양삼탕이 완성됩니다.

 양삼탕은 장의 연동운동을 부드럽게 하고, 노인들의 변비를 개선하며, 노화를 예방하는 장수식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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