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왜 나는 이렇게 흔들리고 있을까질투 나도록 즐겁게 사는 것 같은 다른 사람들의 SNS를 보면서 이런 생각 다들 한 번씩은 해보시지 않았나요그러나 그들도 다 흔들리며 피는 꽃입니다나만 그런게 아니라모두가 말이죠보여 지는 모습은 모두 아름답고잘 있는 것만 같지만우린 모두 흔들리고비에 젖으며 그렇게 피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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