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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 여름 시 모음

nikkieselin 2017. 7. 29. 06:00








8월의 시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