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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좋은 시 도종환 시모음 「다시 오는 봄」
nikkieselin
2017. 2. 24. 16:30
다시 오는 봄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이 납니다
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이 납니다
기러기 떼 열 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있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봄입니다.
꽃이 만발하고 얼었던 땅이 녹는 봄입니다.
이 봄에는 저도 사랑의 씨앗을 다시 뿌려 보렵니다.